국민 실질소득 2년3개월 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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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GDP 1.4% ↑
GDI는 오히려 0.6% 감소…건설투자는 6.7% ↓ 최악
GDI는 오히려 0.6% 감소…건설투자는 6.7% ↓ 최악
한국 경제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국민의 실질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주로 수출하는 품목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대량으로 수입하는 품목의 가격이 급등해 한국인의 구매력이 약해진 탓이다. 수출 호조 속에 제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문 간 격차도 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교역조건 악화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늘어났다. 중동 ·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 등 위험 요인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 대비 1.4%의 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0.5%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외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는 점이다. GDI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08년 4분기의 -0.6% 이후 처음이다. GDI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GDP가 증가했는데도 GDI가 감소한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지털 표시장치,휴대폰 등의 가격은 하락하고 주요 수입품인 원유와 비철금속 등의 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10.3% 하락했고 디지털 표시장치 가격은 12.2% 떨어졌다. 반면 원유는 전 분기 대비 21.2% 올랐고 비철금속은 14.7% 상승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체력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교역조건 악화로 GDI가 감소해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지속된 반면 건설업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전 분기에 비해 제조업 생산은 3.2%,서비스업 생산은 1.3%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도소매 · 음식숙박업(2.4%)과 부동산 · 임대업(2.4%)이 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문화 · 오락부문은 4.0% 감소했다. 김 국장은 "1,2월 추위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고 전국 골프장이 대부분 개장을 못한 것이 문화 · 오락업종의 침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기 대비 6.1% 줄어 1998년 1분기(-6.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농림어업은 구제역 사태와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1990년 1분기(-14.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출부문별로는 수출이 전기 대비 3.3%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세를 이끌었다. 정부 소비는 1.8%,민간 소비는 0.5%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6.7% 감소해 1998년 1분기(-9.1%)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9% 줄어 1998년 4분기(-17.5%) 이후 가장 안 좋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분기에는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GDI도 큰 폭으로 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GDI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나라가 일정기간 벌어들인 돈인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 등 교역조건이 바뀌면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 '실질 GDI'다.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면 GDI가 증가하고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GDI가 감소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국제유가 급등으로 교역조건 악화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늘어났다. 중동 ·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 등 위험 요인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 대비 1.4%의 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0.5%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외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는 점이다. GDI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08년 4분기의 -0.6% 이후 처음이다. GDI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GDP가 증가했는데도 GDI가 감소한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지털 표시장치,휴대폰 등의 가격은 하락하고 주요 수입품인 원유와 비철금속 등의 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10.3% 하락했고 디지털 표시장치 가격은 12.2% 떨어졌다. 반면 원유는 전 분기 대비 21.2% 올랐고 비철금속은 14.7% 상승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체력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교역조건 악화로 GDI가 감소해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지속된 반면 건설업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전 분기에 비해 제조업 생산은 3.2%,서비스업 생산은 1.3%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도소매 · 음식숙박업(2.4%)과 부동산 · 임대업(2.4%)이 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문화 · 오락부문은 4.0% 감소했다. 김 국장은 "1,2월 추위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고 전국 골프장이 대부분 개장을 못한 것이 문화 · 오락업종의 침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기 대비 6.1% 줄어 1998년 1분기(-6.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농림어업은 구제역 사태와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1990년 1분기(-14.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출부문별로는 수출이 전기 대비 3.3%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세를 이끌었다. 정부 소비는 1.8%,민간 소비는 0.5%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6.7% 감소해 1998년 1분기(-9.1%)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9% 줄어 1998년 4분기(-17.5%) 이후 가장 안 좋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분기에는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GDI도 큰 폭으로 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GDI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나라가 일정기간 벌어들인 돈인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 등 교역조건이 바뀌면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 '실질 GDI'다.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면 GDI가 증가하고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GDI가 감소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