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에서 여권이 참패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에 따른 각종 국책사업 일정 차질이나 일부 대선 후보 관련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증시는 국내 정치 현안보다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8일 "역사적으로 볼때 대선은 향후 5개년 정책 방향을 좌우해 기업 매크로 환경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재·보선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도 "과거 통계적으로 봐도 재·보선은 증시에서 별 의미가 없다"며 "이슈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날 미국에서 열린 FOMC 결과에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일등 공신이 QE2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임을 감안하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버냉키 의장은 회견에서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할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연준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가늠할 때 인플레이션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일부에서 우려하는 긴축 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QE2 종료와 관련된 언급이 나왔지만 긴축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전날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FOMC 회의 결과는 국내증시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27일 치러진 보수 성향의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김해을에선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전남 순천에선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가 이겼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선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