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故 최진실, 최진영 남매.

두 남매가 떠나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 정옥숙 씨는 아직도 모든 일이 꿈만 같다며 3년 전 그날을 회상했다.

대한민국 연예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최진실은 데뷔 당시 광고 하나로 스타덤에 오르며 20여 년 동안 화려한 배우로 활동했다.

하지만 근거없는 소문들, 언론과 대중의 관심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초조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 정옥숙 씨 또한 고통스러웠다.

결국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 두 남매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그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괴로워했다.

두 남매가 떠난 이후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시도때도 없이 엄습하지만 그럴 때마다 손주 환희, 준희가 발목을 붙잡는다.

행여나 할머니가 걱정할까봐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눈물로 달래는 속 깊은 환희와,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늘 할머니를 즐겁게 해 주는 준희.

100살까지만 살아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마저 상처가 될 수 없기에 진실, 진영 두 남매를 다시 키우는 마음으로 환희, 준희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희망 삼아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정옥숙 씨의 아픔과 사랑, 그리움을 MBC 창사 50주년 특집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 담아낼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5월 27일.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