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결함으로 물의를 빚었던 K-21 보병전투장갑차(사진)가 최종 운행시범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5월 중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군 관계자는 27일 "국방부,합참,육군,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기술품질원 등의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6일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 육군 도하 훈련장에서 K-21 장갑차 49대가 성공적으로 수상운행 시범을 마쳤다"며 "충분히 검증을 했기 때문에 전력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21 수상운행 시범에 이은 최종 검증의 성격이었다"며 "방위사업청이 5월 초 기술심의회의를 열어 전력화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심의회의에서 K-21의 전력화가 결정될 경우 제조업체인 두산 디에스티(DST)의 납품규모는 1차분 120대와 2차분 90대를 합해 총 210대(총 8000억~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K-21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두산 DST가 1999년 말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 국산 기동무기로,그동안 여러가지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일으켰었다.

지난해 7월 육군 기계화학교의 수상조종 훈련장에서는 훈련 중 장갑차가 가라앉아 부사관 한 명이 숨졌다. 앞서 2009년 12월에는 경기 양평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 시험을 하던 중 3대 가운데 1대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군 당국은 K-21 장갑차를 2009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했으나 이 같은 잇단 사고 때문에 전력화가 중단된 상태다.

두산 DST는 그동안 차체의 기울임 방지를 위해 부력판을 장착하는 등의 성능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