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8세이브로 선동열과 어깨 나란히
이승엽 무안타…김태균 결장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5)이 완벽투를 뽐내며 8일 만에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27일 일본 시즈오카 구장에서 계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19일 주니치를 제물로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한 임창용은 모처럼 세이브를 보태고 일본 통산 100세이브에 2개 차로 다가섰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는 34개가 남았다.

임창용은 특히 '나고야의 태양'으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년간 주니치의 뒷문을 잠갔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일본에서 남긴 기록(98세이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1개만 보태면 한국인 투수의 일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다.

2001년부터 4년간 오릭스에서 뛰었던 구대성은 24승34패를 거뒀고 10세이브를 남겼다.

임창용은 이날 까다로운 스위치 히터 스즈키 다카히로를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이어 대타 러스티 라이얼을 다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나카 다이지로를 풀카운트 끝에 바깥쪽 빠져나가는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9㎞를 찍었다.

임창용은 평균자책점 1.50에서 1.29로 떨어뜨리고 0점대 방어율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한편, 이승엽(35·오릭스)은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이어진 지바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볼넷을 하나 얻는 데 그쳤다.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2회초 2사 주자가 없을 때 첫 타석에 나와 롯데 선발투수 가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팀이 1-5로 뒤진 4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가라카와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0.163(43타수 7안타)으로 떨어졌다.

전날 결승 2루타를 때린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오른쪽 팔에 맞은 사구의 영향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태균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김태균이 팔목 쪽에 공을 맞았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해왔다"면서 "오늘은 조심하는 차원에서 결장했고, 이르면 내일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에서는 지바 롯데가 오릭스에 12-1로 크게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