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속도는 더디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14만2000원으로 12.3% 내려잡았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액은 1조71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2.7% 감소했다"며 "당사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액(1조6686억원)은 2.7% 초과했으나 영업이익(1226억원)은 24.9% 미달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LED와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매출액이 기대 이상이었으나 TV산업 부진으로 인한 튜너(Tuner)와 파워(Power)의 수익성 하락 및 최대 고객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 부진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LED의 흑자 전환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0% 증가한 1조9024억원,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1414억원으로 추정했다. MLCC의 견조한 성장과 최대 고객사 실적 개선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분기 추정 영업이익 1414억원은 삼성LED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0년 2분기 3111억원에 비하면 45.4%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적으로 인한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실적 개선 폭이 커지는 3분기까지는 분할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반기부터는 삼성전기의 경쟁력 강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업체들의 전자 부품 및 재료에 의존하던 해외 IT 제품 생산업체들은 지진 사태로 인해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IT 제품 생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하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부품 업체 다변화 수혜는 삼성전기를 포함한 한국 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MLCC의 경우 무라타(Murata), TDK, 태양유전(Taiyo Yuden) 등 경쟁 업체들이 대부분 일본 업체라는 점에서 판매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MLCC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