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최고치 재경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장중 2222.56까지 뛰어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후 단기급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00선 아래로 밀려난 지수는 이후 하락폭을 다소 줄여 2200선 초반대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과 경기 지표 개선에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5.49포인트(0.93%) 오른 1만2595.37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47.24로 11.99포인트(0.90%)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21.66포인트(0.77%) 상승한 2847.54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급등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의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기업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한 추세적인 상승기조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다.

단기적인 초점은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와 맞물린 세계 유동성 변화 가능성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도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주가를 부양해왔다"며 "기대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한 긴축정책의 즉각적인 시사 가능성과 추가 경기부양안의 여지를 남길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 2기 양적완화 정책이 6월말로 종료 예정인 상황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실질적인 마지막 회의"라며 "현 시점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즉각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협보다는 빠른 출구전략의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 변화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연준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단기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대증권 자산배분팀은 "장기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지만 위험관리 측면에서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 역시 고려할 시점"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재정·통화 부문의 균형잡힌 출구전략,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의 재정악화 개선 노력,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불안 지속 등이 여전히 변동성 확대요인이란 지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