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와는 특허전쟁을 피하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전문 리서치회사인 '글로벌 이퀴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트립 초드리(Trip Chowdry)가 25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글로벌 IT업계 경쟁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유 특허가 많은 삼성이나 LG와는 '충돌을 피하는 전략'(Deterrence)을 구사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드리는 투자자들과 고객들에게 "삼성은 3만6674건, LG는 3만127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충돌을 피하는 전략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대신 특허건수가 적은 소니 에릭슨(1만608건)과 도시바(6500건), 교세라(2636건) 등에 대해서는 '선택적 공격'(Selective Engagement) 전략을 활용하라고 전했다. 특허가 거의 없는 HTC(460건), 레노버(381건), 에이서(123건) 등을 상대로는 '총력전'(Full Attack)을 펼치라고 제안했다.

한편 초드리는 모토로라의 경우 1만6824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지만 이 회사의 태블릿PC '줌'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지적한 뒤 이로 인해 회사의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토로라에 대해 "제품판매를 통해 애플이나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 인 모션(RIM)과 경쟁하지 말고 오히려 경쟁사들을 상대로 법적인 특허전쟁을 벌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