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7일 일본 지바(千葉)현 소재 도쿄전력(東京電力) 아네가사키(姉崎) 발전소에 이동식발전설비 4기의 설치를 완료하고 전력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현대중공업과 한국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해 도쿄 인근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고 총 5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 4기를 일본에 긴급 지원했다.

이 발전설비는 발전용량 5.6MW(메가와트)로 약 1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에 공급돼 이 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일본 전력난 극복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일 양국간 우호 증진의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이동식발전설비는 디젤엔진과 발전기 등 발전소 운용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 안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로,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아이티 이라크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기, 27억달러가 수출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