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서부에 상용차 생산공장을 설립,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류우익 주중 대사,리충시 쓰촨성 상무부서기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 설립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난쥔기차가 50 대 50의 비율로 6000억원을 투자,올 하반기 쓰촨성 쯔양시에 설립된다. 합작 파트너인 난쥔기차는 쓰촨성 내 최대 업체(중국 상용차 업계 11위)로,청두와 쯔양시에 2개 공장을 두고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쓰촨현대가 트럭 버스 등 완성차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상용차 전문업체로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상용차 풀 라인업 체제

쓰촨현대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7만3000대를 판매하고,2015년께 연간 16만대로 판매량을 늘려 3%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쓰촨현대는 우선 난쥔기차의 생산설비를 인수해 상용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후 공장 설립을 통해 2013년까지 트럭 15만대,버스 1만대 등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운티,대형트럭 등 현대차가 추가로 신규 투입할 모델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하는 브랜드 이원화 판매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서부대개발 요충지 선점

현대 · 기아차가 상용차 부문의 해외 첫 공장을 중국에 짓기로 한 것은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상용차 시장은 2010년 430만대에서 2015년 52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라며 "도시화에 따른 사회기반시설 확충으로 앞으로 산업용 차량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 서부지역을 상용차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쓰촨성이 중국 국책사업인 서부대개발 사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상용차 업체들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대도시와 해안 지역에 주로 투자한 것과 달리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쓰촨성에 진출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