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최근 한달 수익률이 시장 주도주인 기아차 뺨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5% 이상 뛴 16만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현대백화점의 이달 수익률은 15%에 달한다. 이는 최근 주가가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의 이달 수익률 13.1%(현재가 7만7700원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유통업종 지수가 4.8%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은 그야말로 '군계일학'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 속에서도 1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4월 들어 서서히 상승했다. 지난 26일 1분기 '깜짝실적'이 확인돼자 현대백화점은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 영업이익은 702억6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시장평균전망치를 614억원를 90억원 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시장평균전망치는 한국회계기준으로 집계됐으나 현대백화점의 별도 영업이익의 경우 한국회계기준과 계산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단순 비교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고소득층의 소비 증가가 꼽힌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는 "소득격차가 확대되면서 소비의 질도 올라가고 있다"며 "고급소비 문화 충성도가 높은 40~50대들이 로열티가 더 강한 브랜드를 찾으면서 백화점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현대백화점이 유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소득층과 중산층의 고급제품 소비 증가로 1분기 현대백화점의 기존점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해 우리투자증권 예상치 6%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2분기 현재도 매출 성장율이 10%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백화점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8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까지 6곳(킨텍스 포함)을 출점한다는 현대백화점의 계획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일산 킨텍스점을 개점해 7년만에 신규 점포를 출점했다. 6곳의 출점이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의 영업면적은 기존보다 7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앞으로 출점하는 6곳은 양재점을 제외하고 모두 지방점포"라며 "현대백화점은 대형 3사 중 지방 백화점 출점이 가장 활발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지방 고급 소비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