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97년만의 소통'…시장 우려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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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RB 의장 첫 기자회견
한경, 국내 언론 단독취재
한경, 국내 언론 단독취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두 가지 의무를 지향합니다. 오늘의 통화정책 결정과 경제전망에 대한 제 발언과 해석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
27일 오후 2시15분(현지시간) 워싱턴 C스트리트에 있는 FRB 별관(마틴 빌딩) 꼭대기층(6층).1914년 출범 이후 97년 만에 이뤄진 FRB 의장의 첫 기자회견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목표를 재다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FRB가 전 세계 시장과 투자자,미국 국민들과 소통을 시작한 현장에 초청한 기자는 미국 내외신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등 모두 60명.한국 언론으로는 한국경제신문이 유일했다.
회색 양복과 붉은색 체크무늬 넥타이를 매고 생중계 카메라 앞에 앉은 버냉키 의장은 두 시간 전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을 부연 설명하는 내용의 모두 발언을 했다.
FOMC는 이날 제로금리(연 0~0.25%)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당초 시한대로 오는 6월 말 2차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의 3.4~3.9%에서 3.1~3.3%로 낮춰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1.7%에서 2.1~2.8%로 상향 조정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고유가,달러 가치,연방정부 재정적자 및 부채 등 16개.버냉키 의장은 "역사를 만들었지만,뉴스는 없었다"(월스트리트저널)고 할 만큼 FRB의 정책방침과 원론적 답변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대응,2차 양적완화 정책 효과를 끈질기게 파고드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선 가느다랗고 짧은 한숨을 몇 차례 뱉어 냈다.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 지적,2%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이슈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니 중장기적으로 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자신의 관측에 보다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기자들이 소통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자 그는 두 차례 환한 웃음을 지었다. 마켓워치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회견은 FOMC가 다시 열리는 6월22일 같은 장소에서 갖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