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년 된 스웨덴 해스텐스는 천연 소재로만 침대를 만들어 침대 제조기업으로는 처음 북유럽 친환경 라벨인 '스완 인증'을 받았다. 해스텐스는 통풍과 습도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말총을 끓는 물로 세탁해 살균작업을 거친 뒤 섭씨 140도에서 4배 압력으로 건조시킨다. 윤현주 해스텐스 과장은 "6개월 동안 새끼줄처럼 꼬아 둔 말총을 매트리스 충전재로 쓴다"며 "유럽 여러 조사기관의 검사를 거쳐 '알러지 프리(allergens free)' 검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침대 프레임에는 스웨덴 북부지역의 자연림에서 자란 소나무를 사용한다. 이 지역 소나무는 다른 지역 소나무에 비해 늦게 성장해 강도가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양모,순면,아마도 모두 천연제품이다. 윤 과장은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가구여서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해스텐스 침대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2000만~3000만원이다. 최고급 라인인 비비더스(사진)는 1억3800만원이다. 고가인 만큼 해스텐스는 고객이 30분 정도 직접 침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2층에 33㎡(10평) 규모의 방을 마련해 뒀다. 양의길 부매니저는 "세 번씩 체험을 하고 침대를 구입한 고객도 있었다"며 "전화로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유명 영화배우와 중견기업 사장들도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해스텐스는 침대뿐 아니라 다양한 침구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침구 역시 순면 거위솜털 등 천연 소재로 만든다. 대표적 제품인 '아나토미컬 필로우'는 인대요법 공법을 더해 만든 기능성 베개다. 인대요법은 약을 쓰지 않고 마사지나 지압 등 손으로 고치는 치료법을 말한다. 베개 안에 2개의 원통형 베개가 압력을 분산시키고 목을 지지해준다. 가격은 40만원대다.
윤 과장은 "인생에서 잠을 자며 보내는 시간은 25년"이라며 "해스텐스는 침대가 아닌 '수면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