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서 고부가 바이오물질 추출…바이올시스템즈, 대량 생산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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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표 "연 220억 매출 기대"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해조류에서 고부가가치의 바이오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해조류 바이오 에탄올 업체인 바이올시스템즈(대표 김인식 · 사진)는 해조류에서 바이오소재인 무수갈락토스(AHG)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최근 특허 등록했다고 28일 밝혔다.
AHG는 해조류에 있는 당 분자로,탄수화물의 일종이다. 포도당 같은 물질이지만 섭취해도 에너지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 · 제약 업계에서는 AHG를 통해 암 타깃용 약물운반체,당뇨,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바이오의약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AHG는 암 타깃용 약물운반체로 활용될 수도 있다. 암 세포 덩어리가 에너지원이 아닌 AHG를 영양소로 흡수하면 더 이상의 암 세포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영양소를 얻지 못해 점차 암 세포가 줄어들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HG를 생산하는 기업은 영국의 카보신스 한 곳뿐이다. AHG의 판매단가는 g당 300만원 정도로 고가다.
김인식 바이올시스템즈 대표는 "세계적으로 아직 미개척 분야인 AHG 연구와 관련,월 100g 정도를 쉽게 분리 · 정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국내외 신약 개발 업체 및 연구소들과 AHG 상용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빠르면 하반기부터 AHG 추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바이올시스템즈는 해조류에서 차량 수송용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도 성공,시험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3년에 걸쳐 총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브라질 등에서는 옥수수 ·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에탄올 추출 기술을 상용화해 수송용 연료로 쓰고 있지만 아직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 추출에 성공한 곳은 없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며 "2012년 이후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해조류 바이오 에탄올 업체인 바이올시스템즈(대표 김인식 · 사진)는 해조류에서 바이오소재인 무수갈락토스(AHG)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최근 특허 등록했다고 28일 밝혔다.
AHG는 해조류에 있는 당 분자로,탄수화물의 일종이다. 포도당 같은 물질이지만 섭취해도 에너지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 · 제약 업계에서는 AHG를 통해 암 타깃용 약물운반체,당뇨,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바이오의약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AHG는 암 타깃용 약물운반체로 활용될 수도 있다. 암 세포 덩어리가 에너지원이 아닌 AHG를 영양소로 흡수하면 더 이상의 암 세포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영양소를 얻지 못해 점차 암 세포가 줄어들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HG를 생산하는 기업은 영국의 카보신스 한 곳뿐이다. AHG의 판매단가는 g당 300만원 정도로 고가다.
김인식 바이올시스템즈 대표는 "세계적으로 아직 미개척 분야인 AHG 연구와 관련,월 100g 정도를 쉽게 분리 · 정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국내외 신약 개발 업체 및 연구소들과 AHG 상용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빠르면 하반기부터 AHG 추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바이올시스템즈는 해조류에서 차량 수송용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도 성공,시험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3년에 걸쳐 총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브라질 등에서는 옥수수 ·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에탄올 추출 기술을 상용화해 수송용 연료로 쓰고 있지만 아직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 추출에 성공한 곳은 없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며 "2012년 이후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