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는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자회사인 극동건설에 1000억원을 증자키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웅진홀딩스의 극동건설 지분율은 86.03%에서 89.5%로 높아지게 됐다. 이 영향으로 이날 웅진그룹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웅진홀딩스가 보유 중인 유동자산은 2800억여원이다. 이 중 3분의 1을 건설 자회사의 건전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쏟아붇는 셈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적립된 여유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며 "부채비율은 작년 109%에서 올해는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대기업 계열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기업의 꼬리자르기 논란이 부각됐다"며 "이번 증자는 극동건설의 경쟁력 강화 외에 웅진그룹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극동건설은 이번 증자로 신사업 강화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7690억원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은 전액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라며 "유상증자 대금은 환경플랜트,수처리사업 부문 투자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극동건설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작년 말 현재 179%인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136%로 낮아질 전망이다. 극동건설은 시공능력 32위로 지난해 매출 7855억원,영업이익 315억원을 올렸다.

이날 웅진홀딩스는 2.19%(200원) 하락한 8930원에 장을 마쳤다. 웅진케미칼웅진에너지도 각각 3.26%(45원)와 1.88%(300원) 하락했다.

고경봉/장규호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