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 생(生)오리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280만마리에 달하는 오리가 매몰된 상황에서 오리 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농협과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전남 나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산지에서 출하하는 3㎏ 내외의 생오리 평균가격은 1만233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0.2% 올랐다. 올 들어서는 46.2% 뛰었으며,AI가 발생하기 직전인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50%에 이른다.

1차 가공을 거친 오리 신선육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작년 11월 평균 7833원에 거래되던 2㎏짜리 신선육은 지난달 1만280원으로 1만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현재 산지에서 1만1233원에 출하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9.2% 올랐으며,올 들어 가격 상승률은 40%에 달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작년 12월 발생한 AI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살처분 물량이 급증해 출하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