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 "中, 파생시장 먼저 개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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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기업 직접 투자…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
중국고섬 사태 韓 허술한 관리 탓
중국고섬 사태 韓 허술한 관리 탓
왕궈강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56 · 사진)은 28일 "중국 자본시장 개방은 주식보다 파생상품시장이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등이 거래되는 주식시장 '국제판(國際板)'이 연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왕 소장은 이날 자본시장연구소와 사회과학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안화 국제화와 아시아 금융협력' 국제콘퍼런스에서 "상하이 A주 등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외국인투자자에 개방할 계획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는 파생상품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파생상품시장 개방의 이유로 △지난해 문을 연 선물시장의 부족한 가격 발견 기능 보완 △미국 및 유럽의 단기 투자자금에 영향을 받는 세계금융시장 기능 보완 △상하이의 국제금융허브 육성 등을 들었다.
왕 소장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에는 문을 열 것이 확실시되는 국제판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판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해외 기업과 홍콩 등 해외시장에 상장된 초대형 중국 기업들만을 상장시켜 운영하려는 새로운 주식시장이다. 시가총액이 300억위안(5조원)이 넘고 최근 3년간 순이익 규모도 30억위안을 초과하는 기업들이 거래될 예정이다.
중국고섬 등 국내 증시에 상장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의 허술한 관리 · 감독을 지적했다. 왕 소장은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상장 전 1년간 증시 제도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한국거래소나 증권사들이 이 같은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문제는 한국 법규와 상장 규정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이해가 부족해 생긴 것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위안화가 복수 기축통화의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소장은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를 거론하며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이긴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보다는 자국 경제를 중심에 놓고 결정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여온 달러화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해 기축통화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흑자를 나타내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적자가 지속되면 달러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트리핀의 딜레마'에서 보듯 달러 단일 기축통화체제는 미국에도 해롭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왕 소장은 이날 자본시장연구소와 사회과학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안화 국제화와 아시아 금융협력' 국제콘퍼런스에서 "상하이 A주 등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외국인투자자에 개방할 계획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는 파생상품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파생상품시장 개방의 이유로 △지난해 문을 연 선물시장의 부족한 가격 발견 기능 보완 △미국 및 유럽의 단기 투자자금에 영향을 받는 세계금융시장 기능 보완 △상하이의 국제금융허브 육성 등을 들었다.
왕 소장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에는 문을 열 것이 확실시되는 국제판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판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해외 기업과 홍콩 등 해외시장에 상장된 초대형 중국 기업들만을 상장시켜 운영하려는 새로운 주식시장이다. 시가총액이 300억위안(5조원)이 넘고 최근 3년간 순이익 규모도 30억위안을 초과하는 기업들이 거래될 예정이다.
중국고섬 등 국내 증시에 상장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의 허술한 관리 · 감독을 지적했다. 왕 소장은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상장 전 1년간 증시 제도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한국거래소나 증권사들이 이 같은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문제는 한국 법규와 상장 규정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이해가 부족해 생긴 것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위안화가 복수 기축통화의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소장은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를 거론하며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이긴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보다는 자국 경제를 중심에 놓고 결정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여온 달러화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해 기축통화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흑자를 나타내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적자가 지속되면 달러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트리핀의 딜레마'에서 보듯 달러 단일 기축통화체제는 미국에도 해롭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