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비 21.0km/ℓ'
공회전제한장치 둘 다 장착···도심 연비 20% 절감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가 '공회전제한장치(ISG, Idle Stop & Go)'를 내세워 고유가 시대 고연비차를 선호하는 고객 잡기에 나선다.

2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사전 예약에 들어가는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는 기존 세단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것은 물론, 공회전제한장치(ISG)를 추가 장착해 연비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공회전제한장치는 폭스바겐, 푸조, 포드 등 고연비 기술력이 좋은 업체들의 연비 절감 시스템인 '스타트-스톱(Start-Stop)' 기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연료를 제어하는 신기술이다.

작동 원리는 차량 정지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고 출발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에 시동이 걸린다. 때문에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심 주행에서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국산 승용차(영업용 제외) 가운데는 지난 2월 출시된 기아차 포르테 에코플러스에 처음 적용됐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 하반기 내놓는 프라이드 후속에도 공회전제한장치를 적용하는 등 향후 출시되는 신모델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학(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공회전제한장치를 잘만 사용해도 일반 승용차 대비 최대 20%가량의 연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두 차종은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력 모델은 누우 2.0엔진(150마력)과 6단 자동변속기에 30kW급 전기모터(41마력)를 조합했다. 연비는 1ℓ당 21km를 달린다.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000만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에 나선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2만5795달러(약 2760만원)로 가솔린 세단 1만9395달러(2080만원)와 비교하면 6400달러(680만원) 비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