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한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가 해외부문에서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반면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도매영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라 경영진은 올해 해외사업의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노무라가 일본내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한 효과를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노무라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3일 만에 리먼브러더스의 유럽과 아시아,중동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3월 결산법인인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2010 회계연도 4분기(2001년 1∼3월)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노무라는 4분기에 순익 119억엔을 기록했다.직전 분기보다 11%,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각각 줄어든 규모다.이에 따라 2010 회계연도 연간 순익은 전년에 비해 58% 급감한 287억엔에 머물렀다.총수입은 1조1307억엔으로 2% 감소했다.

와타나베 겐이치 노무라 최고경영자(CEO)는 “법인세율이 높은 일본에선 이익을 냈지만 유럽처럼 세율이 낮은 지역에서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며 “해외 도매영업에서의 턴어라운드를 올해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주오미쓰이신탁은행의 오시타 시게루 수석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에서 노무라의 실적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CEO는 “2008년에 인수한 리먼브러더스의 유럽,중동,아시아 지역 등 우리가 투자한 곳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FT는 “노무라가 해외사업 부문의 손익을 지역별로 나눠 공개하진 않았지만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영업에서 올해 3월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채권 인수 부문도 노무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3분기(2010년 10∼12월) 채권 부문에서 717억엔의 총수입을 올렸던 노무라는 올들어 3월까지 총수입이 694억엔에 그쳤다.올들어 3개월간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입도 직전 분기 대비 18%,전년 동기 대비 12% 각각 감소했다.

반면 노무라의 도매영업 부문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1∼3월 도매부문의 세전이익은 294억엔으로 직전 분기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노무라는 올해 도매영업 총수입을 작년보다 15% 늘리고,지난해 1%에 머물렀던 세전 이익률을 10∼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FT는 노무라가 올해 미국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해 영업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