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는 이틀째 상승흐름을 이어갔지만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됐다.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 뒤 산뜻하게 출발했지만,주도주와 소외주의 등락이 크게 엇갈리면서 코스피도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채 22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한동안 순탄한 길을 걸어온 코스피가 주도주와 함께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여 종전보다 까다로운 종목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시장 변동성 확대

시장 전망은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종목 슬림화 현상으로 요약된다.전날 주요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지수는 보합 수준에 그쳤다.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전날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기 펀더멘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경우 경제지표 가운데 4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선행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고 있다.한국도 소비자신뢰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등이 상승 반전하는 등 선행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관찰되고 있다.이같은 펀더멘탈 전망을 기반으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다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실적전망을 통해 뚜렷한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

◆주도주와 소외주의 시소게임

전날 자동차 종목이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뒤 주도주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모습이었다.모처럼 반등했던 소외주들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 반전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가격메리트 외에 이렇다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으로 불리는 주도주 가운데 상당수의 종목들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며 심리적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종목 슬림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29일에도 삼성전자(최종) 기아차 현대모비스 S-오일 SK이노베이션 GS건설 삼성물산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활발한 양상이다.이에 따라 장세 방향은 외국인이 이끌 것으로 보이고,종목 시세는 기관이 선택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도주 중심의 종목 슬림화

전날 자동차주와 화학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주도주에 복귀한 만큼 주도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차익실현에 대한 욕구도 높아 기존 주도 종목이라도 무작정 시세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적과 수급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가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기존 주도 종목도 변동성 국면을 맞을 것이란 얘기다.그만큼 종목 대응이 까다로워진 시점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및 부품, 전기차, 태양광, 조선, 일부 철강(동국제강), 바이오, 유통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정유 및 화학 업종은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주도업종에 대한 끈을 쉽게 놓을 수는 없지만 수출경기에 이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며 “대안찾기 측면에서 최근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운송 전기장비 음식료 등의 업종 내 핵심주에 대해 관심을 높여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