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급격한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57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26.4%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전날 2011년 IFRS 기준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서울반도체 매출액 1조 3500억원→1조1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1300억원, 서울옵토디바이스 매출액 4200억원→3500억원, 영업이익 630억원→110억원)하면서 주가가 13.8% 하락했다"며 "당사가 우려하는 것은 실적 하향 보다는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기존 가이던스는 1월 27일 발표된 것으로, 3개월 만에 너무도 급격한 하향 조정"이라며 "따라서 악화된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반도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7% 감소한 2074억원, 영업이익은 43.0% 감소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추정치에도 각각 5.9% 및 32.2% 미달한 부진한 실적이다.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의 적자 전환도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에피웨이퍼(Epi Wafer) 산업은 특성상 가동률이 중요하다"며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가동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옵토디바이스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2011년 2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LED BLU 및 조명 매출액이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출액 2306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울반도체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조명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이고 특허 문제에서 경쟁사 대비 가장 자유로우며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