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2011년 1분기 경영설명회'를 갖고 201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 순이익 2조78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이다. 2011년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1분기는 일본 지진, 중동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앞선 경쟁력의 반도체 부문과 예상보다 선전한 통신이 3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사업부별로보면 반도체는 비수기 속에서도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낸드 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와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이 올라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모바일향 AP,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선진시장 정체,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패널 수요가 감소해 매출은 6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2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TV용 패널의 경우 수요가 전분기 대비 줄고, 판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고부가 제품인 LED TV 패널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후반대 이상 늘었다. 특히 태블릿 패널은 전분기 대비 30% 후반대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통신 부문의 휴대폰은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인 약 70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 매출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10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300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이어 가며 13.5%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갤럭시S를 중심으로 하이엔드부터 매스 모델까지 판매가 본격화돼 지난 분기 대비 16% 판매가 늘어나 평균판매단가(ASP)상승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에서 LTE 사업이 확대되고 국내에서 3G망 업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TV와 IT 제품의 이익률 개선과 생활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13조5200억원, 영업이익 0.1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이 내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신흥시장에서 LED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하는 등 LED TV와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이익을 실현했다. 1분기 평판TV 판매량은 880만대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유럽지역에서의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