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그 후①] 삼본정밀전자 "홍채인식 카메라 사업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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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이 상장 새내기주(株)들을 응원합니다. 증시에 입성한지 6개월 내외의 상장사를 직접 찾아 상장 이후 변화된 모습과 성장성 등을 관련 주주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한경닷컴>과 증시 새내기주들의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해 보십시오.<편집자 주>
"아직 삼본정밀전자는 70점짜리 회사입니다. 그러나 홍채인식 카메라 사업과 준비 중인 신사업 등으로 성장성을 확충해 올해 안에 90점짜리 회사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장준택 삼본정밀전자 대표(사진)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작년 11월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삼본정밀전자를 탐방, 상장 이후 변화와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 음향사업이 캐시카우…홍채인식 카메라 사업 '순항'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과 스피커 전문업체로 2008년 휴대폰 키패드 업체인 새롬아이티를 인수, 키패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음향사업부(이어폰·스피커)가 66%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맡고 있고, 키패드는 매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본정밀전자는 인도의 전자 주민등록사업에 사용되는 홍채 등록용 카메라를 수주하면서 홍채인식 카메라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아이리텍(IriTech)에서 원천기술을 제공받아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를 제작 및 공급하고, 판매는 아이리텍이 책임지는 일종의 ODM(주문자개발생산) 사업이다. 이달 초 공시한 1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은 1차 물량이며, 올해 3차까지 진행해 이 부문에서 총 35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예정이다.
이후에도 아이리텍과의 협력을 통해 관공서 등에서 홍채를 인증하기 위한 일안(一眼)형 보급용 제품 등 추가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채를 인증하기 위한 카메라 제품은 그 사업 규모가 등록용 제품의 수십배가 될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 밝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재 외주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지만 이후 시장 확대 시 중국 삼본정밀전자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란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올해 홍채 등록용 제품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3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이후 인증용 제품과 개인금고, 도어락 등 관련으로 시장을 확대하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홍채 등록용 카메라는 노트북과 연결하는 휴대용 제품으로 장비 투자금액이 1억원에 못 미치게 저렴하지만 사업확장 계획 확정을 위해 시설 증설을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장점은 기술력과 현지화…원화 강세는 부담
삼본정밀전자의 장점으로 장 대표는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삼본정밀전자는 매년 매출의 3%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주력부문인 음향사업부의 경우 국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47명 가운데 23명이 연구원일 만큼 연구개발 인력의 비중이 높다. 자체 개발한 장비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효율성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주력 매출처인 일본 JVC로부터 1998년 국내 최초로 무(無)검사업체로 지정될 만큼 기술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기자에게 연구실을 소개하던 장 대표는 한 장비 앞에서 "커널형 이어폰 부품을 제작하는 장비의 시제품"이라며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은 삼본정밀전자에 꼭 맞는 기기를 찾기 어렵고 매입하려면 3억8000만원이 들지만 개발하면 1억원만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동관 공장의 경우 한국인 파견 직원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과정의 현지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부품업체들이 중국 공장을 갖고 있지만 삼본정밀전자는 생산, 자재, 관리 모두 현지화가 잘 이뤄져 있다"며 "특히 '관리의 현지화'를 구축해 중국 동관 공장의 경우 중국인 직원 1200명에 달하는 공장에 한국인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삼본정밀전자는 이후 중국 인건비 상승과 위안화 절상에 대응하기 위해 약 140억원을 투입해 음향부문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을 확장하는 대신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올해에만 중국 공장의 인건비가 19.2% 올랐는데 위안화 상승 등을 고려하면 회사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그 이상으로 올랐다"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인원 증가는 없어 이익률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추가적으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경우 인력이 감축, 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최근 원화 강세 기조는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삼본정밀전자 매출의 90%는 달러로 결제되고 나머지 10%는 엔화로 집행된다. 원화 강세의 경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선물을 통해 헤지하고 있어 이익 부문에서 완충이 되고 있지만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올해 회사 측이 예상한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50원이다.
◆ 상장 그후…변화와 주가 전망은?
작년 11월 상장한 후 삼본정밀전자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회사는 상장 후 늘어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었다. 상장 후 이어지는 문의전화 등으로 전화회선 체계를 바꿀 정도였다.
최근 봄을 맞아 회사에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와 증시 전문가들의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IR(기업설명)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은 "이날 잡힌 탐방만 네 건"이라며 "회사에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아 대표전화가 아닌 IR담당 직통전화를 놓기 위해 전화 회선 체계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공모가 8800원을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신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확충하면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삼본정밀전자의 주력 매출인 이어폰과 휴대폰 키패드 부문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주가가 IT(정보기술) 부품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면서도 "주력사업부문이 꾸준한 현금창출원이 되고 있고, 앞으로는 신규 사업인 홍체인식카메라 등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아직 삼본정밀전자는 70점짜리 회사입니다. 그러나 홍채인식 카메라 사업과 준비 중인 신사업 등으로 성장성을 확충해 올해 안에 90점짜리 회사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장준택 삼본정밀전자 대표(사진)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작년 11월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삼본정밀전자를 탐방, 상장 이후 변화와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 음향사업이 캐시카우…홍채인식 카메라 사업 '순항'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과 스피커 전문업체로 2008년 휴대폰 키패드 업체인 새롬아이티를 인수, 키패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음향사업부(이어폰·스피커)가 66%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맡고 있고, 키패드는 매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본정밀전자는 인도의 전자 주민등록사업에 사용되는 홍채 등록용 카메라를 수주하면서 홍채인식 카메라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아이리텍(IriTech)에서 원천기술을 제공받아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를 제작 및 공급하고, 판매는 아이리텍이 책임지는 일종의 ODM(주문자개발생산) 사업이다. 이달 초 공시한 1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은 1차 물량이며, 올해 3차까지 진행해 이 부문에서 총 35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예정이다.
이후에도 아이리텍과의 협력을 통해 관공서 등에서 홍채를 인증하기 위한 일안(一眼)형 보급용 제품 등 추가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채를 인증하기 위한 카메라 제품은 그 사업 규모가 등록용 제품의 수십배가 될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 밝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재 외주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지만 이후 시장 확대 시 중국 삼본정밀전자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란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올해 홍채 등록용 제품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3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이후 인증용 제품과 개인금고, 도어락 등 관련으로 시장을 확대하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홍채 등록용 카메라는 노트북과 연결하는 휴대용 제품으로 장비 투자금액이 1억원에 못 미치게 저렴하지만 사업확장 계획 확정을 위해 시설 증설을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장점은 기술력과 현지화…원화 강세는 부담
삼본정밀전자의 장점으로 장 대표는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삼본정밀전자는 매년 매출의 3%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주력부문인 음향사업부의 경우 국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47명 가운데 23명이 연구원일 만큼 연구개발 인력의 비중이 높다. 자체 개발한 장비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효율성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주력 매출처인 일본 JVC로부터 1998년 국내 최초로 무(無)검사업체로 지정될 만큼 기술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기자에게 연구실을 소개하던 장 대표는 한 장비 앞에서 "커널형 이어폰 부품을 제작하는 장비의 시제품"이라며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은 삼본정밀전자에 꼭 맞는 기기를 찾기 어렵고 매입하려면 3억8000만원이 들지만 개발하면 1억원만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동관 공장의 경우 한국인 파견 직원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과정의 현지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부품업체들이 중국 공장을 갖고 있지만 삼본정밀전자는 생산, 자재, 관리 모두 현지화가 잘 이뤄져 있다"며 "특히 '관리의 현지화'를 구축해 중국 동관 공장의 경우 중국인 직원 1200명에 달하는 공장에 한국인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삼본정밀전자는 이후 중국 인건비 상승과 위안화 절상에 대응하기 위해 약 140억원을 투입해 음향부문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을 확장하는 대신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올해에만 중국 공장의 인건비가 19.2% 올랐는데 위안화 상승 등을 고려하면 회사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그 이상으로 올랐다"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인원 증가는 없어 이익률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추가적으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경우 인력이 감축, 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최근 원화 강세 기조는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삼본정밀전자 매출의 90%는 달러로 결제되고 나머지 10%는 엔화로 집행된다. 원화 강세의 경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선물을 통해 헤지하고 있어 이익 부문에서 완충이 되고 있지만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올해 회사 측이 예상한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50원이다.
◆ 상장 그후…변화와 주가 전망은?
작년 11월 상장한 후 삼본정밀전자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회사는 상장 후 늘어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었다. 상장 후 이어지는 문의전화 등으로 전화회선 체계를 바꿀 정도였다.
최근 봄을 맞아 회사에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와 증시 전문가들의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IR(기업설명)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은 "이날 잡힌 탐방만 네 건"이라며 "회사에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아 대표전화가 아닌 IR담당 직통전화를 놓기 위해 전화 회선 체계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공모가 8800원을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신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확충하면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삼본정밀전자의 주력 매출인 이어폰과 휴대폰 키패드 부문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주가가 IT(정보기술) 부품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면서도 "주력사업부문이 꾸준한 현금창출원이 되고 있고, 앞으로는 신규 사업인 홍체인식카메라 등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