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따지면 개·고양이까지" 신호등 남녀차별 패러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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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남녀차별을 이유로 보행 신호등 화면을 교체할 것을 제안한 가운데 이를 패러디한 네티즌의 게시물이 화제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보행 신호등 화면의 사람 형상이 남성의 모습인 것은 남녀 차별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넣은 신호등 제안서를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시의 제안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하우디호’는 28일 커뮤니티 사이트에 “그렇게 다 따지면 이렇게 바꿔야지”라며 신호등 화면에 남성, 여성,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개를 넣은 패러디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남자 몸이 더 크다”, “남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 모두 어른의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만 건너는 길 아니다”, “고양이도 키운다”라며 연령 차별, 장애인 차별 등을 지적했다.
이에 네티즌 ‘하우디호’는 남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 할아버지, 할머니, 임신부로 신호등 화면의 인물들을 구체화했다. 결국 9명의 인물과 개와 고양이 각 1마리를 신호등 화면에 담아내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만화가 주호민 씨도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본격 신호등’ 만화를 게재, 서울시의 제안을 패러디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한편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전국의 신호등을 바꾸기 위한 비용은 200억원 이상”이라며 보류판정을 내렸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