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경기 군포에 있는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과 인근 대지 및 전답(1만8176㎡)이 ‘국민신탁’ 형식으로 기증돼 공공 자산으로 거듭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내달 3일 종택 현장에서 제16대 종손 정운석 옹(98)과 일가족 9남매가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국민신탁 체결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문화유산국민신탁은 종택을 포함한 인근 대지와 전답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종손 일가족은 증여한 종택과 인근 대지·전답을 보전하며 가꾸게 된다.

신탁 대상 종택은 안채가 조선 정조 7년(1783)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사랑채는 고종 14년(1877)에 지어졌다.건물은 현재 안채 사랑채 작은사랑채 문간채 행랑채가 남았다.사랑채는 앞면 5칸으로 왼쪽부터 방 1칸·사랑방 2칸·마루방·행사청 순서로,평면 분할이 독특하다.작은사랑채는 앞면 3칸으로 공부방으로 사용된 곳이다.문칸채는 앞면 3칸으로 대문과 창고로 구성되지만 나중에 5칸을 더 지었다.

이 종택이 있는 속달동 일원은 군포시의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개발계획을 추진중이었다.그러나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손 및 일가족은 18대째 내려오던 종택과 이에 속한 대지·전답이 영구 보존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공시지가 35억2000만원 상당인 이들 가옥과 대지·전답 등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무상증여하게 됐다.

‘국민신탁(National Trust)’은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나 증여 등을 통해 위탁받은 재산이나 회비 등을 활용,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 등을 보존하고 가꾸는 민간 차원의 운동을 말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