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전문점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유행에도 덜 민감해 대중적인 사업 아이템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생존하기 힘든 업종이기도 하다.

경남 창원 상남동에서 룸식 세계맥주전문점 '펍앤펍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홍석 사장(32 · 사진)은 주 고객인 젊은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춰 특화한 인테리어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고급스럽고 푸짐한 안주 메뉴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240㎡(약 73평) 규모 점포에서 월 평균 6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 사장은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펍(pub)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유럽에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친구나 동료와 함께 편안하고 부담없이 들르는 곳이 펍이라고 하더군요. 이 가게도 그런 개념으로 시작한 거죠."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인테리어.프라이버시를 중시해 자기들만의 공간을 원하는 요즘 젊은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실내 공간을 독립성이 보장되는 룸 형태로 꾸몄다. 시끄러운 술집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른 손님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들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는 특히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 사장은 "주변에 있는 다른 맥주전문점들의 경우 남자 손님들의 비중이 높지만 우리 매장에는 여자끼리 오는 손님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커플들의 데이트나 소개팅,미팅 등 만남의 장소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단 매장 전체가 답답하거나 퇴폐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칸막이는 유리 재질로 만들어 개방성을 살렸다. 각각의 룸 안에는 TV와 에어컨도 갖추었다. 남자 손님들은 스포츠 중계를 보고 여자 손님들은 음악방송을 보며 대화의 꽃을 피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전략이다.

다양한 주류와 안주도 손님의 발길을 끄는 요인이다. 미국,영국은 물론 필리핀,중국 등 아시아 맥주까지 40여가지 세계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칵테일소주,와인칵테일,위스키 등을 합치면 주류 종류만 80여가지에 이른다.

한식,양식,중식을 망라한 60여가지 안주 메뉴도 풍성하다. 주점이지만 술 마시지 않는 손님이 먹을 수 있는 식사 종류도 많다. 치킨,피자,떡갈비,파스타,샐러드 등의 메뉴는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조 사장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매출이 20~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55)261-015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