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매긴 뒤 사후 모니터링 등을 통한 감시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8일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0년 신용평가기관 평가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신용평가정보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25점(5점 만점)을 유지했다.

이 중 등급 신뢰도와 이용자 활용도에 대한 만족도는 상승했으나 등급 사후관리에 대한 만족도는 하락했다.

등급 신뢰도 부문의 '신용등급평가의 독립성' 항목이 전년에 이어 모든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2.95점)를 받았다.

또 등급 사후관리 부문에서는 '등급전망과 감시 제도의 효용성(3.04점)', '중대사건 및 잠재적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3.09점)' 항목이 뒤를 이어 취약점으로 드러났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한국기업평가(KR)는 설문조사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신정평가(NICE)는 등급 신뢰도의 양적평가 부문에서, 한국신용평가(KIS)는 이용자 활용도 부문에서 각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신용평가 3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전체 평균부도율은 3.0%로 전년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BBB등급 부도율은 2009년에 이은 건설업종 워크아웃 여파에 따라 전년대비 0.9% 상승하여 1999년 집계 이래 최대치인 8.9%를 기록했다.

상위 신용등급의 부도율이 하위 신용등급의 부도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부도율 역전현상이 2008년 이후 3년째 지속됐다.

이준행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 위원장은 "평가의 독립성과 중대사건에 대한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 부문의 낮은 평가와 관련, 상시적인 모니터링 기능 강화로 부도에 임박하여 등급을 급격히 하향 조정하는 행태도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평가사들은 3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도율 역전현상에 대해 그 원인을 면밀히 살펴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