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범정부 차원에서 석유 투기세력 색출에 나섰으나 관련 특별조사팀에 포함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석유 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기 이틀 전 FTC가 석유가격 조작 혐의를 조사했지만 FTC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28일 보도했다.

FTC가 지난 19일 민주당 소속의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석유 가격 변화는 대부분 국제 원유 가격 변화가 원인"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의 투기 색출 지시가 고유가에 시달리는 국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정치쇼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법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무부와 FTC 등이 포함된 범정부 차원의 특별조사팀을 21일 구성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