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 1분기 떼돈…"유가 조작" 곱지 않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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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슨모빌, 순익 69% 늘어…로열더치셸도 40% 이상
독일 이어 영국서도 "가격 담합여부 조사" 요구
독일 이어 영국서도 "가격 담합여부 조사" 요구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시노펙 등 석유 메이저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최대 7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실적 호조가 반갑지만은 않다. 미국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석유 메이저들이 유가를 조작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석유 메이저 순익 고공행진
미국계 석유 메이저인 엑슨모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슨모빌의 순익이 70% 가까이 증가한 이유로 유가 급등,천연가스 생산 증대와 석유화학 제품 수익 증가 등을 들었다.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의 1분기 순익은 69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텔레그래프는 "중동 사태 등으로 원유 가격이 1년 사이 38% 급등했는데 그 덕분에 석유회사들의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셸의 경우 일본으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일본은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자 대체에너지인 LNG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2위 석유업체 시노펙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06억위안(32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고,1위 페트로차이나는 14% 증가한 370억위안(57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영국의 BP는 주요 석유 메이저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나빠졌다. BP의 1분기 순익은 53억7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멕시코만 정화작업을 위해 BP가 24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 불만 목소리 확산
영국자동차협회(AA) 등은 유럽연합(EU)이 석유업체들의 유가 조작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AA 관계자는 "석유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영국 소비자들이 다른 유럽 국가 소비자들에 비해 유류세를 24% 정도 더 내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특별 조사팀을 발족시켰고,독일의 연방독점조사국은 100여개 주유소의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국 정부도 휘발유 가격을 내리도록 정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국내 연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월 한달간 휘발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달부터 러시아 석유 업체들의 원유 수출관세율을 올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석유 메이저 순익 고공행진
미국계 석유 메이저인 엑슨모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슨모빌의 순익이 70% 가까이 증가한 이유로 유가 급등,천연가스 생산 증대와 석유화학 제품 수익 증가 등을 들었다.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의 1분기 순익은 69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텔레그래프는 "중동 사태 등으로 원유 가격이 1년 사이 38% 급등했는데 그 덕분에 석유회사들의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셸의 경우 일본으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일본은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자 대체에너지인 LNG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2위 석유업체 시노펙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06억위안(32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고,1위 페트로차이나는 14% 증가한 370억위안(57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영국의 BP는 주요 석유 메이저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나빠졌다. BP의 1분기 순익은 53억7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멕시코만 정화작업을 위해 BP가 24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 불만 목소리 확산
영국자동차협회(AA) 등은 유럽연합(EU)이 석유업체들의 유가 조작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AA 관계자는 "석유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영국 소비자들이 다른 유럽 국가 소비자들에 비해 유류세를 24% 정도 더 내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특별 조사팀을 발족시켰고,독일의 연방독점조사국은 100여개 주유소의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국 정부도 휘발유 가격을 내리도록 정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국내 연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월 한달간 휘발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달부터 러시아 석유 업체들의 원유 수출관세율을 올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