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의 신흥시장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졌다. 이번주(4월21~27일) 4개의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는 5주 연속 자금이 들어와 올 들어 최장 기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29일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에는 신흥시장 관련 펀드 중 가장 많은 8억2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주요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도 7억41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이 두 펀드는 한국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며 "중국이 내달 추가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펀드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선진국 펀드로는 인터내셔널 펀드를 제외하곤 자금 유입이 주춤했다. 특히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유럽 펀드에서 8억81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일본 펀드는 5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유입액은 900만달러에 그쳤다. 한국 관련 펀드인 인터내셔널 펀드(14억9400만달러)와 퍼시픽 펀드(600만달러)는 유입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 관련 4개 펀드로는 이번 한 주 동안 30억6900만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최근 3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2~3월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국 관련 4개 펀드에서 151억달러가 빠져나갔다가 최근 5주간 이보다 많은 188억달러가 들어온 셈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