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유임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후임으로 거론되는 박형준 사회특보와 원세훈 국정원장,류우익 주중대사는 모두 이명박 대통령 핵심 측근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부담도 있다. '측근 돌려막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모두 현 정부 들어 요직을 거쳤다.

류 대사는 남북관계 개선 계기 마련을 위해 교체를 검토 중인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구제역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세대란과 물가난 등의 이유로 정종환 국토해양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 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교체가 예상된다.

대북 전문가로 통일정책 분야에서 이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해 온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나 부처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론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이 거론된다.

친이명박계인 홍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을 역임했고,한국농어촌공사를 3년 가까이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게 강점이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변수다.

류 차관은 예산실장과 균형발전재정기획관 등 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로 예산 소요가 많은 농식품 분야의 살림을 잘 관리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다만 농업정책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도 역시 이 대통령 측근 인사다. 현 정부 핵심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찬성론자다. 때문에 이들 중 누가 장관이 되더라도 정부가 최근 검토 중인 4대강 지류 살리기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는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과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 사장은 국토부에서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까지 올랐다.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실무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맡아온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적임이라는 평이다.

최 전 차관은 국토 · 건설 · 주택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통합 직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국토정책의 뼈대를 만들기도 했다. 1990년대 초 분당 · 일산 등 5대 신도시 건설을 비롯 주택 200만가구 건설을 주도했다.

홍영식/강황식/서보미/강경민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