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1만9000대 판매···87만여대 혼다 따돌려
현대·기아차, 올해 도요타 잡고 빅3 도약 가능성 제기돼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일본 혼다자동차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분기별 판매실적에서 혼다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총 91만9000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1.6% 줄어 87만여대에 그친 혼다를 따돌렸다. 작년 1분기 현대차 판매량은 84만2000대로 혼다(87만4000대)에 뒤졌었다.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28일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성공적인 출시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며 "미국 시장 수요가 당초 1280만대에서 1300만대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독] 현대차, 1분기 글로벌 판매 日혼다 첫 '추월'
현대차의 1분기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6만6664대에 그쳤으나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이 24만3935대, 해외생산 판매가 50만8531대 등 총 75만2466대를 팔아 작년보다 11.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약 10% 상향 조정한 633만대로 잡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90만대, 243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464만대에 이어 작년에는 574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올해 판매량이 예상 수치를 웃돌면 650만대에서 최대 680만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도요타를 제치고 GM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 수성도 가능해진다.

반면 도요타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작년 842만대에서 올 연말까지 650만대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 수치는 일본 강진 이후 도요타는 물론, 일본 부품업체 의존도가 높은 르노-닛산이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급격한 생산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574만여대(현대차 360만8442대, 기아차 213만1531대)를 팔아 미국 포드자동차를 40만대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5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순위는 도요타(842만대), GM(839만대), 폭스바겐그룹(714만대), 르노-닛산(670만대) 순이었다. 혼다는 총 364만3057대를 팔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