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서는 대중과의 소통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에 제 작품 4점(신세계백화점 · 리움 · CJ 나인브릿지 골프장 · 하이트진로)이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영광입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힘을 었얻으면 좋겠어요. "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관 트리니티 가든에 300억원대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를 설치한 현대미술 작가 제프 쿤스(56 · 사진).그는 "BMW,키엘,갭,타겟,일리,스텔라 매카트니 등 상업 브랜드와의 컬러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기존의 상품 이미지를 탈기능화시키고,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예술대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증권거래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키치,포르노,대중 스타 등 일상 소재를 작품에 활용해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1992년 아롤젠에 7만개의 꽃화분으로 만든 높이 14.2m의 강아지 모형 '퍼피(Puppy)'를 설치해 유명세를 탔다. 그의 작품 '풍선 꽃'은 2008년 런던 크리스티경매에서 2576만달러(250억원)에 팔려 생존 작가로는 최고 경매 낙찰가를 기록했다.

쿤스는 대리석,유리,스테인리스를 재료로 강아지,인형,장난감,꽃,보석 등 동심을 자극하는 대상을 형상화한다. 그는 "팝아트의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편안함을 준다는 점에서 상품과 작품의 융합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과 아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작품 이미지를 넣은 티셔츠와 목걸이,머그잔을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는 국제 미아 · 착취 아동보호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트리니티 가든에 설치된 '세이크리드 하트'는 보라색 포장에 금색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형물로 높이 3.7m에 무게는 1.7t이다. 그는 "이 작품은 '성심(聖心)'이란 뜻으로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의 의미를 조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0월 서미갤러리에서 개인전도 갖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