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로 3일(화요일)부터 거래를 시작하는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1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9를 기록했다. 전월 53.4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9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PMI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해 중국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 상승을 누르기 위한 정부의 금리 ·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절상 조치 등으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되고 있다. 주희곤 우리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창업판에 등록된 종목을 팔고 블루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는 기관투자가가 많지만 이들은 매도하는 것에 비해 매수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물가 불안에 대한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어 일단 관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 센터장은 그러나 채소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일 조짐을 나타내 시장 분위기가 조만간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야오핑 광다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신규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돈의 물꼬를 증시 쪽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조만간 유동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