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맥파(혈액이 심장에서 박출된 후 되돌아올 때의 파형)를 이용해 10분 만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의료장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의료기기업체 이루메디(대표 현석산)는 심장 인근 · 목 · 팔목 · 발목 · 허벅지 등의 피부에 8개 센서를 부착,맥파와 심전도,심음도(심장판막의 박동소리 상대값) 등을 측정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발병 위험을 판단하는 '코로나이저(CORONYZER)' 진단장비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 김광태 기술연구소장은 "맥파 심전도 심음도 등의 지표를 이용하면 심장의 혈액 방출량,심장혈관의 동맥경화도 등을 계산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료장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1억원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정확하게 심혈관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심혈관조영술이 추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혈관을 통해 부작용이 불가피한 조영제를 투여해야 하고 입원과 마취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현 대표는 "코로나이저는 검사가 간편해 건강검진센터와 소규모 의료시설에서 설치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