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잡아라" 동대문·명동 비즈니스호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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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분기 사업승인 5건…공실 많은 오피스 리모델링
자산운용사도 투자 관심
자산운용사도 투자 관심
부동산 개발업체 건설웨슨의 남상덕 회장은 서울 경기 등 3곳에서 중저가 관광호텔(비즈니스호텔)을 개발 중이다. 안양 인덕원사거리에 짓는 16층짜리 호텔은 100실 규모로 골조공사를 마쳤다. 신촌과 영등포에도 50실 안팎의 호텔을 지으려고 설계 및 부지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 회장은 "특급호텔과 모텔 사이의 비즈니스호텔이 모자라 늘어나는 중국 · 일본 관광객이 하루 10만원가량을 내고 머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인 · 허가 늘어나는 비즈니스호텔
서울 경기지역에 비즈니스호텔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 관광객 증가로 연간 8~1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식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역삼동 갈현동 종로6가 천호동 서초동에서 5건의 관광호텔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서울지역 관광호텔이 2008년 131개,2009년 137개,2010년 139개 등 연 2~6개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이 중 역삼 · 갈현 · 천호동 등 3곳과 작년 하반기 사업승인을 받은 청량리 북창동 충무로2가 등이 모두 비즈니스호텔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호텔 개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인 · 허가 신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명동 5곳,동대문운동장 주변 3곳 등에서 사전 검토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브호텔이나 오피스빌딩을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곳도 많다. 서초동 교보타워 뒤 시선관광호텔은 15층 규모 오피스빌딩을 비즈니스호텔로 바꾸는 사례다. 지난 1월 준공됐으나 임대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청량리와 북창동에 들어서는 비즈니스호텔은 기존 모텔을 업그레이드한 사례다.
관광호텔 등급은 특1 · 특2 · 1 · 2 · 3 등 5개로,최소한의 부대시설만 갖춘 중저가 호텔을 비즈니스호텔로 구분한다.
◆자산운용사도 관심
오피스빌딩에 주로 투자하던 자산운용사들도 비즈니스호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빌딩 수익률이 연 4%대로 낮아지자 8~10%대를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투자대상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일본계 노무라이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호텔을 사들여 운영하는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대문 등 외국인 선호지역 내에 비즈니스호텔을 공급하기 위해 을지로 업무용 빌딩을 사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광화문 옛 금강제화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탁업계에선 코람코자산신탁이 참여하고 있다. 마포가든호텔 등 호텔 6개를 운영 중인 미국계 베스트웨스턴의 최영철 상무는 "오피스빌딩 공실이 늘어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며 "자산운용사들이 가동률 90%를 웃도는 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개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CBRE코리아의 김재오 차장은 "도심의 핵심상권내 한 알짜 부지도 호텔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시행사가 너무 고가에 땅을 사들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수준에서 땅이나 건물을 매입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