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런런(人人)이 이용자 수를 뻥튀기해 기업가치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 "3일 나스닥에 상장되는 런런의 이용자 수가 그동안 1억3100만명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런런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 수가 31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미국 페이스북의 경우 실질 이용객을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환산되는 데 반해 런런은 단순 방문객까지 모두 포함해 투자자들의 판단을 오도하고 있다"며 "나스닥 IPO로 5억8400만달러를 조달하려는 런런 측이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시장에 혼선을 줬다"고 비판했다.

한 투자자는 "잘못된 비교와 통계 오용을 통해 런런 측이 기업가치를 실제보다 네 배 이상 부풀렸다"며 "런런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통계의 신뢰도는 극히 낮다"고 언급했다. 런런의 IPO를 앞두고 투자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투자자들은 런런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예측하기 힘든 제약이 많은 '중국'에서 변동성이 큰 '소셜네트워크' 사업을 한다는 두 개의 매우 큰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런은 중국어로 '모든 사람'이란 뜻이다. 페이스북이 설립된 지 1년 뒤인 2005년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런런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글로벌 주요 SNS 중에선 첫 상장기업이 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