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4.06% 올라 2192.36에 장을 마쳤다.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3인방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지난달 25일에는 사상 최고인 2216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달 증시의 향방에 쏠려 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2200 고지'를 밟은 코스피지수가 더 갈 수 있을지,증시 활황의 수혜가 자동차 화학 정유 이외의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은 "코스피지수가 5월 중 2300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종별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2차 양적완화 종료가 최대 변수

삼성 우리투자 대우 한국투자 현대 신한금융투자 대신 등 7개 증권사는 이달 코스피지수 상단을 2250~2350으로 예상했다. 초순에는 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조정을 보이다가 하순이 되면서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2개월 연속 급등할 경우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내 기업의 실적 및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만큼 초순에는 소강 국면을 나타내다가 하순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는 '전강후약(前强後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는 내달 말로 예정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가 꼽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글로벌 유동성 환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쏠림현상 해소될까

지난달 코스피지수 강세는 자동차 · 화학 · 정유 3인방이 주도했다. 이들 업종 내 주요 종목에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 입장에선 증시 활황을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

이달에는 이 같은 쏠림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동차 정유 화학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정보기술(IT) 금융 건설업종으로 투자 욕구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일 발표된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은행과 건설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업종의 경우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발표와 해외 플랜트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대형 건설사 위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주는 저축은행 부실 PF 인수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2분기 이후 어닝서프라이즈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이번주(2~6일) 주간 추천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의 CJ KB금융 LG전자 우리투자증권 등을,코스닥시장의 주성엔지니어링 에이블씨엔씨 덕산하이메탈 등을 꼽았다.

송종현/강지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