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 멤버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번의 연고지 이전이나 팀명 변경을 하지 않은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명가(名家)다. 1985년 전 · 후기 통합 우승을 이룬 것을 비롯해 2002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2년 연속 챔피언(2005년,2006년) 등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명문구단의 입지를 굳혀왔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면서 45만5246명(경기당 평균 698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1999년 55만1349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관중 동원 기록이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는 구단 운영뿐 아니라 팬서비스도 대폭 바꿨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명문구단에 걸맞은 경기 내용과 팬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구 전용구장 2014년 오픈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두 가지 큰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작년 말 사장,단장,감독 등 구단 수뇌부를 모두 교체했다. 작년 정규시즌 2위의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수뇌부 교체의 의미는 '정상'에 오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관중을 경기장으로 모이게 하는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좋은 성적이라는 게 삼성 라이온즈의 판단이다. 작년까지 '지키는 야구' 위주로 경기를 해왔던 팀 컬러도 올해부터 '공격 야구'로 바꾸겠다고 공식 선포했다.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격 야구로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수뇌부 교체와 더불어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초 '야구 전용구장' 건설 계획도 내놨다. 대구시내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일대에 3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구장을 2014년 시즌 개막 직전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전용구장 건설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500억원,정부가 1000억원(국비 300억원,지자체 700억원)을 투자한다. 새 구장은 현재의 시민야구장보다 3배가량 큰 규모다.

삼성 라이온즈는 1996년 동양 최대 전용훈현장인 '경산 볼파크'를 지은 데 이어 새 전용구장 건설이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최고의 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홈페이지를 이달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선수단 프로필 영상 등도 올릴 계획이다. 또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운영하는 데 이어 트위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풍성'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 시즌 개막과 함께 새로운 팬서비스도 풍성하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Go! Go! Go! 이벤트'.올해부터 대구구장 홈경기 때 팬들이 직접 시구와 시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이벤트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재미있는 사연이나 추억을 만들고 싶은 관중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그동안 시구,시타,애국가 제창은 구단이 미리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직접 참여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야구경기에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또 올해부터 대구 홈경기 때마다 '나만의 플래카드 만들기','페이스 페인팅' 등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팬들을 위해 새 응원가인 '라이온즈 승리가','대구 찬가' 등도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리무진 차량 귀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경기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리무진으로 집까지 보내주는 이벤트다.

또 총 56석의 커플석과 팬들이 생일 · 기념일 · 입학 등 사연을 보내면 전광판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여주는 '라이온즈 추카추카' 이벤트도 팬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응원석 단상에서 공연 형태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라이온즈 스타'도 대구구장을 찾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매월 마지막 주말경기에 월 장원을 선발하는데,월 장원에게는 경기 전 애국가 제창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즌 티켓을 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