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 이벤트도
두산은 지난달 2일 창단 30주년을 맞는 개막식 이벤트로 원년 우승 멤버들에게 우승 반지를 전달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김 감독에게 뒤늦게 반지가 돌아갔다. 두산은 "이번 행사는 원조팬들과 함께 구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구장을 찾는 젊은 신규 팬과 여성 관중을 겨냥해 색다른 '추억 마케팅'을 선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30년 전 명예 찾자"…추억 마케팅
두산 베어스는 국내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창단했다. 구단명도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베어스다.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1995년과 2001년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팬들은 "옛날 두산이 우승하던 순간이 생각났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게 두산 측의 전언이다.
두산은 원조팬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월 특정 일요일 홈경기에서 '플레이어스 데이'를 실시 중이다. 모든 선수들이 예전 유니폼과 모자 착용 후 경기를 진행하고 추억의 영상물 방영,사진 및 상품 전시회 순서도 마련한다.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팬,선수단,구단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다.
이 밖에 지난 3월 발행한 올해 팬북에서 30주년 화보집을 별도로 구성해 한국프로야구와 두산 베어스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두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3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옛날 경기 사진 등을 제공하며 추억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반드시 30여년 전 영광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올 시즌 구단 캐치 프레이즈도 전년에서 햇수만 바뀐 'All In V4! Hustle Doo 2011!'이다. 선수단과 구단,팬이 한마음 한뜻으로 우승을 향해 모든 힘을 합쳐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여성 고객 잡기 '올인'
두산의 올해 각종 이벤트 주 타깃은 여성이다.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여성팬을 공략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퀸스 데이'가 대표적이다. 여성팬을 대상으로 입장료 2000원을 할인해주는 것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뉴칼레도니아 휴양지 항공권,유명 화장품 등을 제공하는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담았다.
지난달에는 에스테틱 전문 화장품업체 A.H.C와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의 잠실 홈경기에 입장하는 관객 모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A.H.C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퀸스 데이에는 A.H.C 특별기획 세트를 여성팬 30명에게 증정해 여성 관중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성 관중 가운데 가족을 몰고 오는 주부 고객이 중요하다. 두산은 이에 따라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가족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04년부터 가족 단위 팬을 겨냥해 실시하고 있는 '베어스 데이' 행사가 대표적이다. 매월 마지막 일요일 홈경기에서 베어스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블루석 이하 입장권 가격을 50% 할인해주며,어린이 외야석은 무료다. 경기 전 단체 줄넘기를 비롯해 치어리더와의 포토타임,피에로와 함께 풍선 불기 행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순서가 포함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라운드캐치볼 이벤트'를 새로 도입했다. 잠실야구장 외야 그라운드에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캐치볼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지난해 107만673명의 관중을 동원해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을 유치했다"며 "올해도 여세를 몰아 지난해를 넘어선 115만 관중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