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기록 하나에 울고 웃는 경기라는 뜻이다. 프로야구는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타자 중에는 SK의 안방마님 박경완을 주목할 만하다. 박경완은 지난해 은퇴한 양준혁의 최다 경기 출장(2135경기)과 최다 홈런 기록(351개)에 도전한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박경완은 지난 시즌까지 2017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119경기만 더 뛰면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넘어선다.
또 박경완은 지난해까지 31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38개의 홈런을 때려내면 양준혁의 기록(351개)과 동률을 이룬다. 박경완은 또한 1000타점-1000득점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1000타점-1000득점은 박경완의 팀 동료인 박재홍도 노리고 있는 기록이다. 박재홍은 지난 시즌까지 1051타점을 기록 중이며 1000득점은 불과 15점만 남겨 놓고 있다. 또 올 시즌 6개의 홈런을 더 쏘아 올리면 300홈런 고지도 밟는다. 87루타를 추가하면 3000루타도 달성한다.
빠른 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막판까지 김주찬(롯데)과 도루왕 경쟁을 벌인 이대형(LG)은 올 시즌 50도루 이상을 기록하면 5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60도루 이상이 나오면 4년 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29 · 롯데)도 사상 6번째 7년 연속 200루타를 향해 방망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의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박한이(32)는 역대 두 번째로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노린다.
투수 가운데 '괴물' 류현진(한화)은 2006년 데뷔 이래 올해 6년 연속 매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100승과 1000탈삼진도 올해 가능할지 주목된다. 삼성의 마무리투수인 '돌부처' 오승환(삼성)은 김용수 구대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00세이브 기록에 단 3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통산 첫 200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1932승을 거둔 삼성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68승만 보태면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2000승 고지를 밟는다.
'야구의 신' 김성근 SK 감독은 사상 두 번째로 1200승과 23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