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프로리그로 출범한 프로야구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1981년 12월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창립,1982년 3월27일 동대문구장에서 개막전을 연 프로야구는 올해로 3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프로야구는 몰라볼 만큼 성장했다.

◆최고 연봉 2400만원에서 7억원으로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이 받는 연봉이다. 출범 첫해 선수 최고 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최고 연봉 선수는 두산의 김동주로 7억원을 받는다. 연봉 하한선은 2400만원이다. 선수 평균 연봉은 30년 동안 4배가 뛰었고 최고 연봉은 30배 가까이 급등했다. 선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에서 올해 8704만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연봉 상한선은 2400만원이었다. 아마추어 최고 스타 출신 김재박(MBC)과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박철순(OB) 단 두 명만 이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000만원대 연봉이었다. 당시 연봉 하한선은 600만원이었다.

◆888만원이던 경기당 수익 7747만원

프로야구의 인기가 프로 스포츠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중계권료 등을 포함한 수익도 크게 늘었다. 원년 정규리그 수익은 21억3048만원으로 경기당 평균 888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수익이 412억1415만원으로 급증해 경기당 평균 수입이 7747만원이 됐다.

입장권 가격도 일반석을 기준으로 1982년 서울 3000원,지방 2000원이었는데 구단별로 자율화한 올해는 7000원에서 1만원이다.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원년에는 3억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지상파TV 스포츠전문채널 모바일 인터넷 등을 종합하면 230억원가량을 중계권료로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

3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야구도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기록들이 쌓이고 있다. 이대호(롯데)는 지난해 8월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부터 8월14일 광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한국 미국 일본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이승엽(오릭스)은 삼성 소속이던 2003년 6월22일 자신의 프로야구 1075번째 경기에서 개인통산 300호 홈런을 쳐 최소경기 300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나이 26세10개월4일 만에 300홈런을 날려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8개월6일)와 오사다 하루(27세3개월11일)를 제치고 한 · 미 · 일 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승엽은 그해 홈런 56개를 때려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도 작성했다.

박경완(SK)은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5년 5월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4연타석 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3명,일본 프로야구에 2명밖에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최고 기록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투수 송진우(전 한화)는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역대 최다인 210승을 올렸다. 3003이닝을 던져 역대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삼진 2048개를 잡아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양준혁은 역대 최다인 2135경기에 출전해 안타(2318개) 타수(7332개) 득점(1299점) 2루타(458개) 홈런(351개) 루타(3879) 타점(1389개) 볼넷(1278개) 등에서 통산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는 역시 '국보급 투수' 선동열. 선동열은 10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을 따졌을 때 367경기에 출전해 1647이닝 동안 220자책점을 내줘 통산 방어율 1.20을 기록했다. 선동열은 한 시즌에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투수 3관왕'에 1986년,1989년,1990년,1991년 네 차례나 올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