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운용되는 퇴직연금 펀드 간의 수익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이 2일 발표한 '2010 한국 퇴직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중 3년 이상 운용된 펀드의 수익률이 최대 12.5%에서 최소 2.3%로 10.2%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펀드 상품은 총 291개로 순자산가치는 1조64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말 1조613억원 대비 약 55%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가 전체 퇴직연금 펀드의 78%를 차지했다.

3년 이상 운용된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는 총 93개로 3년 연환산 평균 수익률은 7.0%였다.

3년 연환상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으로 12.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하이퇴직연금4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이 10.3%,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9.1%, 'KTB퇴직연금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9.0%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에는 한국밸류, 신영 등 기존 퇴직연금 펀드 강자 이외에도 점유율이 낮고 운용 규모가 적은 하이자산, 동양자산, NH-CA, IBK자산의 펀드도 눈에 띄었다.

정승혜 타워스왓슨 수석 컨설턴트는 "미래, 삼성, 한국운용 등 퇴직연금 3대 대형사의 경우에는 펀드 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6~8%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며 중상위권에 머물렀다"고 풀이했다.

다만 정 컨설턴트는 "수익률 차이가 크다고 해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펀드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운용규모가 작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제약이 적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퇴직연금 펀드는 10년 이상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 및 펀드의 인기를 보기보다는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투자전략과 운용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