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사들이 이번주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SK텔레콤KT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는 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4일 SK텔레콤, 6일 KT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심층분석]통신株, 실적 관전 포인트는?…IFRS 효과 주목
전통적으로 통신사들의 실적은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좋다. 이번 1분기 실적도 대부분 시장 추정치를 만족시키는 무난한 실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KT의 1분기 매출액은 5조1697억원, 영업이익은 5593억원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매출액은 3조2159억원, 영업이익은 5571억원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추정치는 기존 기업회계기준(K-GAPP)에 따른 것이어서 이번에 IFRS로 발표될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KT와 SK텔레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해왔는데, IFRS가 적용되면 SK텔레콤이 KT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감가상각 방법을 기존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은 매년 막대한 투자를 하는데 투자금액의 40%를 당해년도에 감가상각하는 정률법에서 6년 동안 나눠서 반영하는 정액법으로 바꿈으로써 회계기준 변경만으로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IFRS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영업이익은 3200억원, 순이익은 5300억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SK텔레콤은 IFRS로 영업이익 4000억원, 순이익 4500억원의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KT는 KTF의 자산 반영 등으로 SK텔레콤에 비해 IFRS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작년 실적을 IFRS로 전환했을 때 영업이익은 198억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지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변한 것은 아닌데, 회계적인 변경 때문에 이익이 왜곡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IFRS 적용 첫 분기로서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나 전기대비 비교가 큰 의미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계 이슈를 제외하고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변경에 따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감소한 반면, 작년 KT '쇼킹 스폰서' SK텔레콤 '스페셜 할인요금제' 출시 등으로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