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PGA투어는 캐디도 격이 다르네.'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 37)가 현역 PGA투어 캐디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 미국 LPGA투어 에브넷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요르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드존스 골프트레일(파72 · 652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투어 통산 5승째를 따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2억770만원).

요르트의 우승에는 캐디로 나선 남편 션 맥브라이드의 공이 컸다. 맥브라이드는 PGA투어 브라이스 몰더스의 캐디다. 요르트는 전반 3~7번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는 경기 후 "후반에는 인내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남편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딸 에밀리를 갖기 전인 2008년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남편이 캐디를 해줬을 땐 2위를 했지만 이번에 함께 우승컵을 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1주일간 휴가를 받아 아내의 캐디를 맡았다.

97번째 대회에서 우승컵에 도전했던 김송희(23)는 이번에도 '2위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다.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2007년 데뷔 이후 6번째 2위를 기록했다.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요르트에게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요르트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김송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나연(24)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서희경(25)은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양희영(22)과 같이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투어 최연소 우승에 도전했던 알렉시스 톰슨(16)은 이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6타를 잃으며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9위까지 밀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