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명은 '이마트 메트로'
점포수 23개서 77개로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마트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마트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패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초 SSM업체인 킴스클럽마트 공개매각을 실시했으며,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3개 업체가 본입찰에 참여했었다. 롯데쇼핑은 이날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조만간 킴스클럽마트에 대한 정밀 실사를 실시한 뒤 이랜드 측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마다 대형마트를 방문해 1주일치 먹을거리를 한꺼번에 구입하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최근엔 가까운 슈퍼마켓에 수시로 들러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감안해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SSM 부문에서 롯데 GS 홈플러스 등 선두 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3개(이마트 에브리데이 18개+이마트 메트로 5개)에 불과했던 SSM 점포 수가 단번에 77개로 늘어나서다.
여전히 롯데슈퍼(313개) GS수퍼마켓(209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244개)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지만,'대형마트 넘버1'인 이마트가 앞으로 660~2600㎡(200~800평) 크기의 '중형 점포'를 대거 내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중 · 장기적으로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상권에는 이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 점포들이 들어선 상황"이라며 "주택가와 도심 등 2~3차 상권을 공략하기에는 평균 1000㎡(300평) 안팎인 킴스클럽마트 규모의 중형 점포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그러나 330㎡(100평) 미만 소형 슈퍼마켓 형태의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대해선 지역 상인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감안해 기존 방침대로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번에 인수한 킴스클럽마트 매장의 간판을 각 점포별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 '이마트 메트로'로 바꿔 달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마트는 내부적으로 330㎡ 안팎의 소형 점포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로,660~2600㎡의 중형 점포는 '이마트 메트로'로,2600㎡ 이상 점포에는 '이마트'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SSM 업계에서 중소 상인들과 충돌이 있었던 점포는 대부분 330㎡ 안팎의 '이마트 에브리데이'급 점포였다"며 "식품 비중이 80~90%인 에브리데이와 달리 메트로는 이마트와 비슷한 50~60%라는 점에서'미니 이마트'인 셈"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