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생시장 거래, 덩치만 '세계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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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1위에도 내용은 '허약'
개설 15년을 맞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2년 연속 거래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투자 과열과 인기 상품에 대한 거래 편중 등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은 37억5200만계약으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각각 18억9700만계약,16억5600만계약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지적된다. ELW(주식워런트증권) 등 인기 상품에 밀려 지수옵션 거래가 크게 부진한 것이 단적인 예다. 금선물과 돈육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의 기초체력에 속하는 상품선물 역시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 '과열'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1년 70%에 달하던 개인들의 파생 거래 비중이 최근 33%로 줄었지만 이는 외국인 참여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정 수준의 투자자 검증이나 교육을 거쳐야 계좌 개설이 가능한 해외 주요 파생시장과 달리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점도 '양날의 칼'로 지적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은 37억5200만계약으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각각 18억9700만계약,16억5600만계약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지적된다. ELW(주식워런트증권) 등 인기 상품에 밀려 지수옵션 거래가 크게 부진한 것이 단적인 예다. 금선물과 돈육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의 기초체력에 속하는 상품선물 역시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 '과열'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1년 70%에 달하던 개인들의 파생 거래 비중이 최근 33%로 줄었지만 이는 외국인 참여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정 수준의 투자자 검증이나 교육을 거쳐야 계좌 개설이 가능한 해외 주요 파생시장과 달리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점도 '양날의 칼'로 지적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