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이후…'테러와의 전쟁' 새 국면] 사우디 부호의 아들서 美 '공공의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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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누구
1일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당한 오사마 빈 라덴(54)은 9 · 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로 미국 최대 '적'으로 꼽혀왔다. 그의 목에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그는 사우디의 부호 집안에서 태어났다. 빈 라덴 가문은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꼽히는 부자다. 빈 라덴은 지다에서 수학하던 16세 때부터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학교를 마친 후 한때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했지만 그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이 시작되자 그는 사재를 털어 수천명의 아랍 의용군을 무장시키고 저항운동에 가담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금도 아랍 일부지역에서 이슬람 저항운동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가 미국 정부에 위협적인 인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폭탄 테러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의 추적을 받기 시작했다. 이 사건 후 그는 사우디로부터 시민권을 박탈당해 수단으로 추방됐다가 아프간으로 옮겼다. 그는 9 · 11 테러 이후에도 아프간과 파키스탄 산악지대 등을 근거지로 도피생활을 해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