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바이오 등 신성장(신수종) 산업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간 수익률 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1위인 '삼성대한민국신수종1A'는 최하위인 '한국투자MKF신성장동력인덱스1(A)'보다 3배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대한민국신수종1A'는 연초 이후 19.49%(4월29일 기준)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신수종사업 중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 바이오제약 등 미래신수종산업과 대규모 자본투자산업,디지털컨버전스사업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김종선 삼성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 펀드매니저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리비아 사태,일본 대지진 등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조기에 발굴해 집중했던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 중 설비 증설로 제품 가격 상승의 수혜를 크게 보고 있는 GS 에쓰오일 LG화학 OCI 현대차 기아차 고려아연 등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A1'도 수익률이 13.77%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9.97%)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3월18일 설정된 '미래에셋넥스트리더1A'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8.32%로 출발이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의 또 다른 펀드인 '미래에셋신성장산업포커스목표전환형1A'는 1개월 수익률이 5.01% 그쳤다. 이 펀드는 설정(3월16일) 후 2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을 쓰기로 했기 때문에 지수가 급등한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평균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운용의 '한국투자MKF신성장동력인덱스1(A)'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67%에 불과하다. 최고 수익률을 거둔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1A'보다 13.82%포인트나 낮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MKF신성장동력지수 구성 종목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보수적 전략을 쓰는 펀드"라며 "이로 인해 최근 시장의 흐름인 특정 업종 쏠림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 정유 화학 업종이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약세를 나타낸 정보기술(IT) 금융 음식료 등의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펀드가 추종하는 'MKF신성장동력지수'는 삼성화재 외환은행 동부화재 삼성증권 SK텔레콤 KT&G 한국가스공사 BS금융지주 등 55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어떤 산업이나 테마를 신수종 혹은 신성장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매우 상이한 수익률이 나타날 수 있다"며 "편입 종목들을 꼼꼼히 살펴본 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