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체들이 이색 소재로 만든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소재를 내놔야 눈길을 끌 수 있어서다.
이색 소재를 채택한 제품은 의류뿐 아니라 러닝화 배낭 등 다양하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최근 방탄복,산업 보호복 등에 쓰이는 듀폰사의 케블라 원단으로 트레킹화 '템피스트'를 만들었다. 이 원단은 철보다 강도가 5배나 높으면서도 무게는 가볍고,내열성이 뛰어나 고온이나 극한 상황에서도 튼튼한 게 특징이다. 템피스트는 험한 산을 오를 때 바위 등 장애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의 앞면과 옆면을 케블라 원단으로 만들었다.
케이스위스가 이번 시즌에 내놓은 '튜브' 시리즈는 비행기 타이어에 쓰이는 특수 고무 소재로 발뒤꿈치 부분을 만들었다. 걸을 때 발뒤꿈치가 잘 닳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워킹화 러닝화 피트니스화 등 모든 튜브 시리즈에 이를 적용했다.
의류 분야에서는 해충 방지 성분을 넣거나 땀흡수를 돕는 원단 등을 도입하고 있다. 컬럼비아가 올해 내놓은 해충 방지 셔츠 '인섹트 블로커'는 국화꽃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을 옷에 넣어 모기 파리 진드기 개미 등의 해충이 접근할 경우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다. 6개월 동안 햇빛과 비 등의 자연환경에 그대로 둬도 무색 · 무취상태가 변질되지 않고 70회 이상 세탁해도 방충 효과가 남는다.
프랑스 아웃도어 밀레는 땀이 많이 나는 봄 · 여름을 겨냥해 데오도런트 기능을 적용한 티셔츠를 내놨다. 겨드랑이 부분에 8~10㎝ 길이의 특수 테이프를 달아 땀냄새를 나게 하는 암모니아를 흡수한다. 네파는 작년부터 땀이 빨리 마르는 쿨맥스 소재로 티셔츠 '크로모 쿨맥스 집 티'를 내놓고 있다. 어깨 부분에 패드를 덧대 배낭을 오래 메고 걸어도 어깨가 쓸리지 않도록 했다.
듀오백 의자의 등판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배낭도 나왔다. 블랙야크가 최근 듀오백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듀오백 배낭'(사진)이다. 듀오백 의자의 인체공학적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2개의 등판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어깨에만 쏠리던 배낭의 무게를 어깨,허리,등판으로 골고루 분산시켜 피로감을 덜어주는 구조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장은 "최근 캐주얼 아웃도어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고객 요구에 맞춘 기능성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흡습성 통기성 신축성 등 아웃도어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 특별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